- 국과수, 유골 성분 및 DNA 감정 착수…붕괴 위험에 현장 진입 '난항'
지난달 30일 발생한 충북 음성군 생활용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형태 물체'가 발견되어 경찰이 긴급 감정에 나섰다. (사진 = 충북소방청)지난달 30일 발생한 충북 음성군 생활용품 제조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 형태 물체'가 발견되어 경찰이 긴급 감정에 나섰다. 화재 발생 7일째에 접어들었으나, 현장의 심각한 훼손과 붕괴 위험으로 인해 남은 실종자 수색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화 지점 인근서 뼛조각 여러 점 발견
5일 충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 55분경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A동 1층 집하장 후면에서 뼈 형태의 물체 여러 점이 수습됐다. 이 장소는 화재 당시 실종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하던 구역과 밀접한 곳이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는 뼈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고온의 화마에 노출된 만큼 실제 유골인지 여부는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물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 보내졌으며, 성분 확인과 종 식별을 거쳐 인골로 확인될 경우 실종자 가족과의 DNA 대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3층 건물이 2층으로… '녹아내린 현장'의 사투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2차 합동 감식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 37명이 투입되었으나 현장 상황은 처참했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이 20시간 넘게 타오르면서 고온에 녹아내려 3층 건물이 사실상 2층 높이로 주저앉은 상태다.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하는 2만 4,000여㎡ 공간이 잿더미로 변했고, 뒤엉킨 철골 구조물 사이로 소방 로봇까지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추가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내부 설비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소실되어 화재 원인을 특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노동자 2명 실종… 안타까운 기다림
이번 화재로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카자흐스탄 국적의 50대 남성과 네팔 국적의 20대 남성 등 외주업체 소속 근로자 2명이다. 화재 이튿날 1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수습되어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며, 이번에 발견된 뼛조각이 남은 실종자의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대형 화재 사례처럼 시신 훼손이 심할 경우 '인정사망' 처리될 가능성도 제기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훼손된 CCTV 본체의 복원 작업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과 수사를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