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맹동면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수색을 펼치고 있는 소방관들. (사진 = 충북소방본부)
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충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과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은 지난 9일 오전 10시경부터 음성 공장과 서울 성동구 본사, 소방 안전관리 업체 등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20여 명이 투입되었으며, 화재 안전 관련 문서와 전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수사당국은 지난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에 나섰다. 특히 화재가 발생한 음성 현장뿐만 아니라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 지침 및 소방 시설 유지보수 기록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본사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압수 물품이나 수사 진척 상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업체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번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55분경 발생했다. 물티슈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전체 5개 동(연면적 2만 4천여㎡) 중 3개 동이 모두 불에 타는 큰 피해를 입었다.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83명 중 81명은 긴급 대피했으나, 카자흐스탄 국적의 50대 남성과 네팔 국적의 20대 남성 등 노동자 2명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튿날인 31일 시신 1구를 발견한 데 이어, 지난 4일 수색 과정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를 실종자들의 유해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 및 신원 확인을 의뢰했으나, 화재로 인한 훼손이 심해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음성군과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족들에게 통보하고 장례 절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확한 재산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위해 소방 및 보험 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