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선거 하한 연령 하향(만 18세→16세)에 대해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 18세 하향 조정 당시에 비해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아, 당내외 정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하향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연령, 지역,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반대 여론이 70%를 상회했다. 이는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자는 장 대표의 주장에 대해 우리 사회 전반의 공감대가 아직은 매우 협소함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의 선거 연령 조정은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이루어졌다. 당시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현재의 여론은 더욱 냉담하다. 18세 하향 논의 초기였던 2014년 당시 찬성 여론은 35% 수준이었다. 이후 2017년과 2019년에는 찬성 의견이 49%까지 상승하며 여론이 팽팽하게 맞섰고, 이러한 흐름이 실제 법 개정의 동력이 되었다.
반면, 장 대표의 제안 이후 측정된 이번 16세 하향 찬성률(18%)은 과거 18세 논의 초기 당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정치권의 제안이 실제 국민적 수용성으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고등학생 신분인 16~17세가 독자적인 정치적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미성숙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선거 연령 하향이 교실의 정치화 등 교육 현장에 미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18세 하향 논의 당시에는 진보층(69% 찬성)과 보수층(70% 반대)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으나, 이번 장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는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 연령 하향은 단순히 정치적 선언뿐만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담론 형성과 국민적 합의가 필수적"이라며 "현재로서는 16세 선거권 부여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사 개요]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