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기 음성군체육회 선임부회장(왼쪽), 강준원 음성군가맹경기단체협의회장(오른쪽)민선 2기 음성군체육회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오는 3월 5일로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9월 음성군에서 열리는 ‘제65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불과 6개월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수장 공백을 메우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완수해야 할 ‘구원 투수’를 뽑는 성격이 짙다.
■ ‘6.3 지선 출마’가 불러온 비상 상황… 선거 레이스 개막
이번 선거은 김기창 前 회장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20일 전격 사퇴하며 발생했다. 음성군체육회나 규정에 따라 사퇴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차기 수장을 선출해야 한다. 체육회는 현재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을 서두르고 있으며, 1월 28일 입후보예정자 설명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돌입할 예정이다.
■ 선거 방식 및 절차: 대의원 확대기구 투표
이번 보궐선거는 군수나 지방의원이 체육회장을 당연직으로 겸직할 수 없게 된 이후 도입된 ‘대의원 확대기구 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각 종목 단체장과 9개 읍·면 체육회장, 그리고 각 단체의 정회원 수에 비례하여 배정된 대의원들로 구성된다. 지난 선거를 기준으로 볼 때 약 152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회는 조만간 법조계, 언론계, 행정계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7~11명의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인단 배정 및 세부 규칙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음성군 체육계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1월 28일 설명회 이후 후보자들의 공식 행보가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 ‘바닥 민심’ 이재기 vs ‘실무 전문’ 강준원… 피할 수 없는 승부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는 이재기 선임 부회장과 강준원 음성군가맹경기단체협의회장이 거론된다.
이재기 선임 부회장은 ‘준비된 후보’임을 자처한다. 2019년 소이면 체육회장을 시작으로 2020년 음성군 읍·면 체육회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조직의 근간인 바닥 민심을 다져왔다. 특히 지난 2022년 선거에서 16표 차로 석패했던 그는 이번 보궐선거를 명예 회복과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체육회장은 정치적 도구가 아닌 순수 체육 발전을 위한 봉사직”이라며 출연금 2,000만 원의 투명한 집행과 생활체육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강준원 음성군가맹경기단체협의회장은 ‘현장 전문가’로서의 강점이 뚜렷하다. 공직 은퇴 후 성원 행정사 사무소를 운영하며 골프협회장과 체육회 고문 등을 지낸 강 회장은 체육을 통한 지역 공동체 회복을 강조한다.
주니어 선수 육성과 소외된 청소년을 위한 BBS 활동 등 오랜 시간 조용한 실천을 이어온 점이 큰 강점이다. 그는 가맹단체 간 유기적 소통을 통해 도민체전을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 도민체전 성공 개최가 지상 과제… 차기 선거 ‘징검다리’ 될 듯
당선자의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 기간인 2027년 2월 17일까지 약 1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당장 9월에 열리는 충북도민체전의 성공 여부가 당선자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계는 이번 선거가 2027년 초 실시될 차기(민선 3기) 선거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짧은 임기 동안 도민체전이라는 거물급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차기 선거에서 압도적인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1년의 성적이 내년 본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음성군 체육계 관계자는 “도민체전을 앞두고 조직의 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누가 당선되든 갈등을 봉합하고 음성 체육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