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파스타
에클레시아 내부는 넓으면서도 아늑하다. 통창으로 보이는 용계저수지가 그림같다.🚗 저수지 물길 따라 닿은 마음의 안식처 굽이굽이 이어지는 용계저수지의 물길을 따라 핸들을 꺾는다. 저수지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길은 그 자체로 이미 위로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가벼운 조깅을 즐기는 이들의 활기찬 실루엣이 스쳐 지나갈 즈음, 백야리 휴양림으로 향하는 길목 왼쪽 언덕 위에서 한 채의 건물이 발길을 멈춰 세운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곳, '에클레시아(Ekklesia)'다.
주차장 바로 옆, 저수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야외 테이블은 이곳의 백미다.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 머물러 있지만, 완연한 봄이 오면 이곳은 저수지의 윤슬을 가장 가까이서 탐닉하려는 이들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 루프탑에 서면 아기자기한 산세와 백야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포토존이 펼쳐진다. 그 풍경을 배경으로 셔터를 누르면, 찰나의 순간은 박제되어 영원한 추억이 된다. 하지만 이곳의 진짜 매력은 눈으로만 즐기는 풍경에 머물지 않는다.
통창 너머로 쏟아지는 저수지의 풍광을 반찬 삼아 자리에 앉는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수제 돈가스'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 숨겨진 고기의 육질은 사장님 내외와 듬직한 아들의 정직함을 닮았다. 입이 즐거운 만큼 눈도 즐거운, 그야말로 '미식(美食)의 호사'다.
크림파스트
토마토파스타오늘 내가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유독 '제대로 된 파스타'가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음성에서 파스타를 제대로 하는 집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 에클레시아는 그 갈증을 단번에 해소해 준다. 나는 상큼하고 진한 토마토 파스타를, 남편은 고소한 풍미가 가득한 크림 파스타를 골랐다.
접시 가득 담긴 소스와 알맞게 익은 면발을 보니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확신이 든다. 다만, 양이 많은 건장한 장정들이라면 스파게티만으로는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그럴 땐 돈가스를 함께 곁들이거나 세트 메뉴를 활용해 넉넉하게 즐기기를 권한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 가족은 멀리 강원도 강릉에서 오신 분들이다. 낯선 타향이었을 음성에 정착하며 5년 전 이 카페를 인수하게 되었다는 사장님 내외는 만나는 이마다 기분 좋아지는 봄날씨처럼 따스한 성품을 지녔다. 부모님 곁을 지키는 듬직한 아들 역시 마음씨가 무척이나 깊고 따뜻한 청년이다. 세 식구의 온기가 공간 가득 배어 있으니, 음식 맛이 유독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에클레시아는 본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을 지녔다. 이곳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8년 전으로 닿는다. 원래는 보양식을 팔던 흑염소집이었던 자리가 카페로 바뀌었고, 초기에는 카페 겸 신앙 공동체가 모이던 따스한 거점이었다.
세월이 흘러 공동체는 바로 옆에 번듯한 교회를 지어 독립했고, 이제 에클레시아는 그 교회와 나란히 서서 백야리를 지키고 있다. 흑염소집에서 카페로, 그리고 지금의 가족 경영 식당에 이르기까지 이 언덕 위에는 참으로 많은 이들의 삶과 기도가 켜켜이 쌓여 있는 셈이다.


사실 에클레시아는 내가 음성에서 가장 아끼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뜨거운 여름 성수기, 숨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며 몸도 마음도 방전될 무렵이면 어김없이 이곳이 떠오른다. 지칠 대로 지쳐 '나만의 시간'이 절실해질 때, 나는 백야리 언덕을 오른다.
창밖의 고요한 저수지를 멍하니 바라보며 느릿하게 식사를 즐기다 보면, 소란스럽던 마음의 소음이 잦아든다. 사장님 가족의 선한 미소와 정성 담긴 음식은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가장 좋은 보약이다. 그렇게 한참을 쉬어 가노라면 어느덧 다시 세상으로 나갈 힘이 차오른다.



드라이브를 하다가, 혹은 오늘처럼 맛있는 파스타가 문득 그리워질 때 이곳을 찾으면 좋겠다. 백야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따뜻한 요리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허기까지 채워질 것이다. 백야리 저수지가 차려준 이 근사한 마음 한 상을, 당신에게도 권하고 싶다.
에클레시아의 식사 메뉴는 음료가 포함된 알찬 세트 구성과 가벼운 단품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세트 메뉴] (식사 + 세트 음료 포함)
- 등심돈까스 세트: 13,000원
- 고구마치즈돈까스 세트: 14,000원
- 토마토파스타 세트: 14,500원
- 크림파스타 세트 (매콤 가능): 14,500원 🌶️
- 해물토마토파스타 세트: 20,000원 🦐
★ 세트 음료 선택: 아메리카노(HOT/ICE), 아이스티(복숭아), 레몬(스파클링), 콜라, 사이다, 허브차(카모마일, 페퍼민트, 얼그레이) 중 선택 가능
[단품 메뉴]
- 등심돈까스: 10,000원
- 고구마치즈돈까스: 11,000원
- 토마토 / 크림파스타: 12,000원
- 해물토마토파스타: 17,500원
[기타]
아이스크림 (초코/바닐라): 5,500원
📍 에클레시아(Ekklesia)
주소: 충북 음성군 백야저수지 인근 언덕 위
전화: 043-878-8658
시간: 10:00 ~ 21:00 (연중무휴)
참고: 주문과 반납은 카운터에서 이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