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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직설] 인사와 밀고 사이, 음성군수 선거의 씁쓸한 현주소
  • 권윤희 편집국장
  • 등록 2026-01-09 18: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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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실수 인정하고 시정 약속한 도전자, 끝까지 몰아세우는 ‘낙인찍기’
  • - 현직 군수는 ‘포용력’을, 공직사회는 ‘줄서기 제보’ 대신 ‘담대함’ 보여야
음성군청 전경음성군청 전경
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찾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음성군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축제와는 거리가 멀다. 도의원이 군청을 찾아 건넨 신년 인사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법정 공방으로 변질되고, 이를 둘러싼 과도한 여론몰이가 지역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 ‘실수’는 시정의 대상이지, ‘매장’의 도구가 아니다
A 도의원이 군청 부서를 방문하며 “군수 출마 예정자”라고 소개한 행위는 분명 법적으로 경솔했다. 선관위의 경고는 정당했고, A 의원 역시 이를 겸허히 수용하며 즉각적인 시정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실관계는 여기서 일단락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후 벌어지는 상황은 상식을 벗어나 있다. 특정 세력은 마치 대단한 범죄라도 포착한 양 이 사안을 확대 재생산하며 후보자에게 ‘범법자’ 낙인을 찍으려 혈안이 되어 있다. 법의 테두리를 지키려 이메일 발송 전 선관위의 사전 검토까지 거쳤던 후보자의 노력은 무시된 채, 찰나의 실수를 빌미로 정치적 생명을 끊으려는 야만적인 공세만 가득하다.

■ 기득권의 담장과 공직 사회의 ‘미주알고주알’
이번 논란에서 가장 씁쓸한 대목은 ‘기울어진 운동장’의 현실이다. 현직 군수는 행정 업무라는 이름으로 매일 공직자들과 접촉하며 무형의 프리미엄을 누린다.

반면 도전자는 새해 인사 한마디조차 ‘밀고’의 대상이 된다. 기득권을 쥔 자가 정정당당하게 링 위로 올라와 정책으로 승부하지 않고, 규제라는 칼을 빌려 상대의 입을 막으려 하는 것은 옹졸한 처사다. 또한, 동료 의원의 격려 인사를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며 공적을 세우려는 일부 공직자들의 행태는 음성 행정의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쥐처럼 숨어서 줄서기용 제보를 일삼는 공직자가 있는 한, 음성의 담대한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 이제는 ‘고발’이 아닌 ‘정책’으로 답하라
음성군민은 지금 누가 더 많은 제보를 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음성을 더 살기 좋게 만들 것인가에 관심이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고개 숙인 후보자를 끝까지 물어뜯는 여론몰이는 결국 유권자의 피로감만 더할 뿐이다.

현직 군수와 기득권 세력은 이제 그만 담장 뒤에서 나와 포용력을 갖춘 경쟁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공직 사회는 비겁한 밀고 문화에서 벗어나 음성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담대하게 판단해야 한다.

비열한 낙인찍기로 얻은 승리는 결코 군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제는 소모적인 공방을 멈추고, 음성군 발전을 위한 진정한 ‘정책 대결’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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