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청 홈페이지 내 맹동지 관광안내 화면
진천군청 홈페이지 관광안내 자료
음성군이 중부권 대표 관광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관광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과의 최접점인 공식 홈페이지 관리는 수년째 ‘낙제점’ 수준으로 방치되고 있어 '엇박자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접 지자체와의 비교에서 확연한 격차를 드러내며, 음성군 관광지의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키는 '역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 음성군은 대규모 관광 하드웨어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6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맹동저수지 일대의 국가 생태 탐방로와 치유의 숲길(2026년 이후 완공 목표)을 비롯해, 2027년 완공 예정인 소이면 충도저수지의 가족 관광단지(3.5km 생태 탐방로, 캠핑장 등), 그리고 봉학골 산림욕장의 지방정원 및 산림레포츠 타운 조성까지 수백억 원 규모의 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와 달리, 이를 대외적으로 알릴 온라인 콘텐츠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본지 확인 결과, 홈페이지 메인에는 이미 1년 가까이 지난 '2024년 품바축제' 홍보물이 여전히 걸려 있는 등 기본적인 관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거창한 사업 계획만 가득할 뿐, 정작 이를 보여주는 창구는 업데이트가 멈춘 지 오래다.
음성군청 홈페이지 내 관광안내 페이지.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향토유산이나 유물 관련 안내 페이지조차 이렇다할 설명이 없다.여행 전문가들은 "여행지의 첫인상은 단 3초, 멋진 사진 한 장에서 결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스마트폰을 통해 여행지를 결정하는 현대인들에게 시각적 매력은 절대적인 기준이다. 그러나 음성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관광지 콘텐츠는 전문가의 미적 감각은커녕 기본적인 화질조차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진뿐만 아니라 관광지 설명 역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 듯한" 성의 없는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각 관광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나 매력 포인트에 대한 상세한 안내 대신, 기계적으로 채워 넣은 듯한 단 한 줄의 짧은 설명이 전부인 경우가 태반이다.
하물며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향토유산이나 유물 관련 안내 페이지조차 상황은 다르지 않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유물 소개글이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끝나는가 하면, 첨부된 사진은 비율이 맞지 않아 찌그러져 보이는 등 기본적인 검수조차 거치지 않은 모양새다.
한 여행 커뮤니티 이용자는 "음성군 홈페이지는 사진 사이즈가 너무 작아 답답할 뿐만 아니라, 유물 사진마저 찌그러져 있어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성의 없이 한 줄 띡 적혀 있는 설명은 마치 90년대 자료를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진천군청 홈페이 내 관광홍보 페이지
진천군청 홈페이지 내 관광홍보 페이지.
음성군청 홈페이지 내 관광홍보 페이지. 사진이 일그러져 현기증이 일 정도며, 아무런 문화유산임에도 아무런 설명도 없다.
괴산군청 홈페이지 내 관광홍보 페이지.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관광지가 차고 넘치는 괴산군은 차치하고서라도, 음성군과 가장 가까이서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진천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지가 두 지자체의 홍보 실태를 비교해 본 결과, 관리의 질적 차이는 '천지차이'였다.
진천군은 ‘진천 VR 투어’ 시스템을 구축해 보탑사, 배티성지 등 주요 명소의 전경과 내부 구조를 고해상도 360도 영상 및 항공 뷰로 제공하고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사찰 기둥의 개수나 건축 공법 등 상세한 스토리텔링까지 확인할 수 있어 예비 방문객의 호기심을 적극적으로 자극한다.
반면, 음성군은 수년째 비슷한 구도의 정적인 사진 한두 장과 기초적인 주소 정보가 전부다. 반기문 평화기념관이나 수소안전뮤지엄 등 현대적인 시설들조차 홈페이지상에서는 그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단편적인 '보고용 사진'과 무미건조한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군이 수백억 원을 들여 명소를 만들어도, 온라인 관문이 부실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오히려 돌리게 만드는 셈이다.
음성군청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2024년도 음성품바축제 홍보물음성군 관광 홈페이지의 부실은 지자체의 관광 전략이 여전히 ‘건물 짓기’에만 매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고화질 이미지,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최신 기술을 접목한 홍보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적인 정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군민 A씨는 "수백억을 들여 길을 닦고 숲을 조성하면 무엇 하느냐, 사람들이 오고 싶게 만드는 첫인상인 홈페이지가 수년째 방치되어 있는데"라며 "관광지의 가치를 높여줄 고화질 사진 촬영과 성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 등 행정의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군이 진정으로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토목 공사만큼이나, 관광객이 처음 마주하는 '온라인 얼굴'을 정당하게 관리하고 정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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