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홈페이지
음성군의회 김영호 의장 개별 홈페이지의 ‘5분 자유발언’ 게시판 화면.
음성군의회 김영호 의장 개별 홈페이지의 ‘5분 자유발언’ 게시판 화면. 리스트에는 김 의장의 실적으로 올라와 있으나, 실제 내용을 확인하면 송춘홍 의원의 발언문이다. 김 의장은 회의 진행자(의장)로서의 멘트만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의정 성과로 분류되어 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군민들의 눈은 자연스레 지난 4년간 우리 지역을 위해 일한 의원들의 성적표로 향한다. 후보자의 화려한 언변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은 군의회 홈페이지에 기록된 공식적인 의정 활동 데이터다. 다행히 음성군의회 홈페이지는 인근 지자체나 타 시군에 비해 의원들의 활동 내용을 충실하고 상세하게 담고 있어 정보공개에 힘쓰는 모습이 엿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확인한 세부적인 관리 실태는 ‘정보공개’라는 취지가 무색할 만큼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의원별 ‘5분 자유발언’ 목록의 분류 오류다. 실례로 김영호 의장의 개별 홈페이지 5분 발언 리스트(9번 게시물)를 확인해 보면, 실제 내용은 송춘홍 의원의 발언문이다. 김 의장은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으로서 사회를 보았을 뿐인데, 시스템상으로는 타 의원의 정책적 성과가 김 의장 본인의 실적으로 둔갑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흥식, 서효석, 안해성, 조천희, 최용락, 유창원, 송춘홍 의원 등 모든 의원의 페이지를 살펴보면, 5분 자유발언 메뉴에 ‘조례안 제안 설명’,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보고’, ‘행정사무감사 결과 보고’ 등 일반적인 의사 진행 절차가 수두룩하게 올라와 있다. 이는 의원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할 직무상의 보고일 뿐, 의원 개인의 정책 역량을 보여주는 ‘5분 자유발언’이 아니다.
이러한 ‘카테고리 설정 오류’는 활동량이 적은 의원의 실적을 양적으로 부풀려 보이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군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정교한 분류 체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공기관의 공식 기록물로서의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그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현재 활동 중인 9대 의원들의 최신 의정 활동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철저한 검수와 관리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홈페이지는 누가 관리하는가? 만약 군의회 사무과가 일괄 관리한다면, 이는 군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할 행정이 제 역할을 방기한 채 의원들의 ‘실적 부풀리기’를 묵인한 꼴이 된다. 반대로 의원 개인이 관리하고 있다면, 자신의 의정 활동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었거나 부적절한 카테고리 분류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어느 쪽이든 음성군의회는 그 책임을 통감하고 적극적인 시정에 나서야 한다.
정보공개의 목적은 단순히 양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투명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음성군의회는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타 의원의 발언이나 일반 보고 자료가 5분 발언 실적으로 둔갑한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또한, 군민들이 의원의 실질적인 입법 활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의원 개별 홈페이지 내에 ‘의원발의 조례안’ 항목을 독립적으로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 해당 의원이 주민의 삶을 위해 어떤 법안을 고민하고 입안했는지 역력히 볼 수 있을 때, 홈페이지는 비로소 군민과 의회를 잇는 진정한 소통의 창구가 될 것이다.
군민의 눈은 날카롭다. 선거용 명함에 적힌 수치보다 홈페이지에 기록된 정직한 한 줄의 발언과 조례안을 더 신뢰한다. 음성군의회는 타 지자체보다 앞서가는 정보량에 걸맞은 세심한 관리와 정확한 카테고리 분류를 통해, 군민 앞에 더욱 투명하고 정확한 의정 자료를 공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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